어제 히로가 한국 어학당 입학을 위한 비자를 발급받는 절차가 너무나 복잡하고 힘들다는 글을 올렸었다
오늘 히로는 할머니가 나고야에서 속달로 보내 준 비자에 필요한 마지막 서류인 일본 호적등본을 가지고 또다시 대사관을 갔다
오늘이 비자 발급받기 위한 4번째 방문이다
히로는 오전에 대사관을 가고 난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 히로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다
이번엔 비자 신청을 일단 해 주지만 40세까지는 비자를 받기 어렵다고 한다며
도대체 뭔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보내온 사진 한 장!
40살까지 비자받기 어렵다고???
뭔 말인지 …
히로가 보내온 내용을 보니
이제야 알겠다
어학당에서 입학 허락이 난 상황에서 한국 비자를 받는데 부모가 일본인이라면 간단한 게 엄마가 한국인이라 오히려 복잡하고 어려웠던 이유를 …
결론은 병역문제다
한국은 부모가 한쪽이 한국 국적이면 한국에 살던 안 살던 선천적 이중 국적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한국 국적이 부여된다
히로는 태어나서 줄곧 일본에 살았고 앞으로도 일본이 살 예정이고 ( 사람일은 모르지만 ) 한국에 살았던 적 없었다
하지만 히로는 선천적 이중 국적자로 한국과 일본 양쪽 국적을 다 가졌었다
( 일본의 경우 원칙적으로 이 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지만
한국에선 무조건 한국 국적을 부여하니 자발적인 게
아니라 당연히 어쩔 수 없는 이중 국적이었던 셈이다)
한국에서는 남자의 경우 18세가 되면 병역 의무가 발생을 하니 선천적 이중 국적자는 국적을 하나를 선택을 해야 한다
히로는 1년에 한 번 1주일 정도 외가 방문이 전부인 한국보다 당연히 지금껏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일본 국적을 선택했다
근데 그게 문제였던 거다
한국 국적 이탈자이니 비자 제한을 둔다!
이게 결론이었다
히로가 이해 안 된다는
첫째는 한국 국적이 아닌 일본 국적인데 뭐가 문제?
이 부분은 내가 설명했다
병역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국적을 포기한다거나 여러 가지 방법과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일 거라고
두 번째 히로가 이해 안 된다고 하는 건
처음부터 국적 이탈자는 이런 문제가 있어서 까다롭고 서류도 이런 게 추가로 더 필요하고.. 이렇게 설명을 해 주면 될 것을 아무 이유를 말하지 않고 이것 가져와라 저것 가져와라 4번이나 대사관을 방문한 후
오늘에서야
“ 너는 이번에는 비자 접수를 해 주겠는데 40 살까지는 비자 발급이 안 될 수도 있다
이번 비자 발급 여부는 2 주 후에나 알 수 있다 ”
이런 통보를 받았으니 첫 방문 때 이런 사정을 설명해 주었으면 비자 없이 무 비자로 가는 방법을 선택을 했을 텐데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 손해가 크다며 왜 첫 방문에 아무 설명을 안 해 주고 이제 와서야 이런 말을 하냐며
꿍시렁 꿍시렁 …
병역 회피자를 거르기 위해 까다로운 건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히로 말대로 처음에 대사관에 갔을 때 상황을 설명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은 있다
이유도 모른 채 이거 하라면 이거하고 저거 하라면 저거 하고 그러는 사이에 뭐지? 뭐가 문제지? 왜? …
라는 불만이 생기게 된 것이 돌이켜 보면 아쉽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또다시 2 주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비자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는 것 같다
접수를 해 주었으니 나오겠지 싶으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든다
이번에는 접수를 해 준다는 식이었다고 하니 …
처음부터 무 비자로 3개월 후 일본 귀국 후 다시 한국으로 가는 방법을 선택했어야만 했다는 후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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