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없는 아이는 아무래도 형제자매가 있는 집 애들보다는 자기만 알고 이기적이고..
뭐 그렇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히로는 외동이라서 저렇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키우고 싶었고 그러려고 했다
외동이라도 안 그런 아이들이 많겠지만 나름 의식하면서 키웠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외동티가 날 때가 있다
부모에게서 배울 수 있는 부분과 형제자매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다른 것 같다
외동이라서 그런 건지 아님 사내 녀석이라서 그런 건지 가끔 무심하고 무뚝뚝 할 때고 있고 형제가 없으니 경쟁 상대가 없고 경제 관념이 없어서 좀 걱정이 되었던 아들 녀석이었다
그런 히로가 처음으로 부모 곁을 떠나 시드니에서 1년 워홀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을 했다
사람 성격이란 게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데 아니 변할 수 없는데 겨우 1년 만에 뭐가 달라졌을까?
뭐든 다 해 주던 부모 곁을 떠나 혼자 그것도 외국에서 독립된 생활을 했으니 맘고생 몸 고생 했다는 건 인정하고
1년 만에 아들이 돌아온 것이 반가울 따름이다
그런데
오늘 근무를 마친 시간쯤에 히로에게서 전화가 왔다
히로 : 일 끝났어?
나 : 응 지금 끝났어
히로 : 회사 앞인데 차에서 기다릴게
나 :??? 왜 어디 갈데 있어?
( 뭐 필요한 게 있어서 같이 사러 가자는 건가 싶었다
엄마랑 가면 엄마 지갑이 열릴 테니까 )
히로 : 아니 운동 갔다가 시간이 엄마 퇴근 시간인 것 같아서 …
우리 아들이 원래 이리 다정했나?
예전에도 갑자기 비가 오거나 하면 마중을 나와 주곤 했었지만 필요한게 없는데 오늘처럼 그냥 마중 오는 일은 없었던것 같은데 …
어쨌든 아들이 마중 나오니 좋다 ㅎㅎㅎ
며칠 전 히로는 지방에 사는 절친을 ( 이치도 군) 만나러 갔다 왔었다
히로가 1년 만에 귀국하는 날
짐도 많은데 우리는 공항으로 마중을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1년만이 절친이 귀국한다고 이치도 군이 공항으로 마중을 가 주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히로의 가장 절친이 이치도 군인데 그 절친이 있는 곳은
고속도로도 1시간 30 분쯤 걸리는 곳이라 히로에게 내 차를 내주었었다
이치도 군 집에서 1 박을 한 후 집에 돌아온 히로가 나에게 만 엔을 내밀었다
웬 돈?
고속도로로 오갔으니 ETC카드로 지불이 되었고 차에 기름을 넣지 못했다고 고속도로비랑 기름 값이라며 만 엔을 내미는 거였다
예전 같으면 엄마 지갑에서 한 푼이라도 더 받아 내려고 했을 텐데
기름값을 준다고??
히로가 건넨 만 엔을 그냥 받았다
여기에서 내가 받지 않으면 예전처럼 “엄마 지갑은 내 지갑이다” 가 될 것 같아서 …
확실히 히로가 좀 변한 것 같다
아직은 좀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워홀 갔다 온 후 확실히 예전과는 좀 달라진 걸 느낀다
우리 아들이 달라졌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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