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집을 떠난 아들 녀석
그게 벌써 1년이나 지났다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곳
그것도 해외
얘가 잘할 수 있을까?
한 달쯤 버티다 못 버티고 몰래 귀국해서 차마 집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친구 집을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은 하지 않을까
정말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 가며 별의별 걱정을 다 했었다
어떻게든 혼자서 살아서 버텨만 주면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떠나보냈다
아들을 너무 감싸 돈다며 잔소리하는 우리 집 자기야 몰래 걱정스러운 마음에 공항에서 떠나는 히로 손에 여유 자금을 조금 더 쥐어 주었다
그렇게 떠난 호주에서의 워홀 생활
처음 한 달 아니 두 달간은 아직 정착을 못해서
( 처음 한 달간 임시 숙소를 예약하고 떠난 터라 장기로 거주할 숙소 문제와 일 자리 문제 ) 불안 불안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히로가 잘해 주었다
3주 정도에 일을 시작했고 더 좋은 조건의 일을 잡은 건 두 달쯤 되었을 때였나 보다
그 후로는 일사천리 ( 내가 모르는 속 사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
히로에게 물었다
워홀을 떠난 걸 후회하지 않냐고
모든 면에서 워홀을 떠난 것에 대해 조금의 후회도 없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제야 나도 마음을 놓았던 것 같다
워홀은 히로 본인보다 나와 우리 집 자기가 가 보라고 부추겼었다
어찌 보면 히로는 본인의 의지보다는 엄마 아빠가 집에서 쫓아내니 어쩔 수 없이 가기로 마음먹었던 케이스다
시작이 그러했기에 내 걱정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본인이 가고 싶어서 갔다가도 후회할 수 있는데 자의 반 타의 반에 갔으니 혹 후회를 하거나 편하게 잘 살고 있는 애를 가라고 부추 킨 부모 원망 할 일이 생길까 봐
형제도 없이 자식이라곤 달랑 하나이다 보니
부족함 없이 다 해 주었던 것 같다
나름 엄하게 키운다 생각했지만 그건 생각일 뿐 현실은 오냐오냐 키웠던 것 같다
제일 걱정스러웠던 부분이 금전적인 부분이었다
내가 보기엔 너무 경제관념이 없고 돈 귀한 줄 모르는 히로가 정말 염려스러웠다
그랬던 히로가 시드니에서 스스로 돈을 벌어 방 값을 내며 생활하며 절약하며 저축도 했다고 하니 정말 떠나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벌써 1년이나 지났다
8월 귀국 날짜가 정해졌다
오늘 마지막 근무일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진 동료들과의 송별회..
눈물이 났단다 …
마지막 근무도 마쳤고 짐도 벌써 집으로 부쳤다고 한다
일본으로 돌아오기 전 여행을 즐긴 후 8 월 중순으로 귀국 날짜가 정해졌다
1년 만에 보는 아들 녀석은 어떻게 변했을까
일단 살은 많이 찐 것 같다
일본에서 다니던 헬스를 다니지 못하며 호주에서의 식생활의 영향이 크겠지만 사진을 보니 우리 아들은 없고 돼지 한 마리가 있다 ㅋㅋㅋㅋ
살은 그렇다 치고 조금은 성장했을까?
했겠지…
본인 말로는 돈에 대한 생각 ( 절약하는) 은 확실히 변했다고 스스로 말을 하고 있다
나 로썬 가장 기대되는 변화이다
이제 히로의 귀국은 20여 일도 채 남지 않았다
1년이란 시간이 말 그대로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참 세월 한전 빠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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