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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잘 살고 있다네요

by 동경 미짱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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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아들 녀석 히로가 시드니로 떠난 지 어느새 9개월째를 맞이했다
시간이 참으로 빠르다
떠나기 전 그리고 떠난 지 몇 주까지는 얘가 혼자서 외국에서 잘 살아갈 수 있으려나 온통 걱정뿐이었었다

떠날 때 짐도 많고 해서 공항까지 배웅을 하러 갔었다
떠나기 전 내내 말도 별로 없었고 자기를 위해 휴가를 내고 공항까지 배웅을 나간 부모는 뒷전이고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 정말로 맘에 안 들었다)
그렇게 아이를 게이트로 들여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히로에게서 라인이 왔다

히로 : 다녀오겠습니다
아빠 : 잘 다녀와. 건강이 제일이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
히로 : 말을 하면 울 것 같아서 아무 말도 안 했지만
           정말 고마워.
           마지막까지 밀어주고 응원해 줘서 정말 고마워
           잘하고 올게요. 두 사람고 건강하게  잘 지내
아빠 : 언제든 너의 편이야.
           인생 리셋하고 다시 태어났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

그랬었구나 …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만 보고 있었던 게 아니라 부모 얼굴을 바라보면 약해 질까 봐 대화를 하기 되면 울까 봐 그래서 애써 무시하며 핸드폰만 보고 있었던 거구나 ….

성인이 되긴 했지만  처음으로 부모 곁을 떠나는
그것도 혼자서 아는 이 아무도 없는 외국으로 떠나는 마음이 얼마나 불안했을까 싶다

처음 두어 달은 걱정도 많았고 히로도 꽤 고생을 (숙소도 찾아야하고 일 자리도 찾아야 하고 이래저래 맘 고생)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석 달째 접어들면서  안정이 되면서 워홀을 가길 잘했다고  생각을 한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처음 두어 달은 꽤 자주 연락이 왔었다
왜냐면 정착하기 까지 돈도 필요하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니까 ㅠㅠ
하지만 시드니 생활이 안정이  되고부터는 영 연락이 없다
가끔 죽었니? 살았니? 연락을 할 정도다
그곳 생활이 궁금도 하지만 나도 되도록 연락을 하지  않고 히로에게서 오는 연락을 기다리는 편이다
이제는 성인이고 이제는 홀로 서기를 해야 하는 아들 녀석의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서다
필요하면 먼저 연락이 올 테니까 …

모처럼 히로가 사진을 보내왔다
살아 있나 보다 ㅎㅎㅎ

살았나 죽었나 궁금해 질 때쯤 한 번씩 보내오는 사진들과 영상들을 보면 잘 살고 있는 듯하다
얼굴 살이 좀 붙은 것 같다

이제 히로가 돌아오기까지 3 달 정도 남았다
처음엔 걱정투성이었는데 이제 히로가 없는 생활이 익숙해졌다
이젠 히로 없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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